8월 소비자물가가 정부의 예측 대로 전년동월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보다 0.9%,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상승요인으로 장마와 폭염의 영향으로 인한 채소류의 생육부진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시내버스 등 공공서비스 부문도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지난해 8월에 비해 채소가 31.2%, 과실이 26.7%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16.3%나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석유류가 13.5% 오른 영향으로 3.6% 상승했으며, 공공서비스는 시내버스·지하철 요금 인상영향으로 2.6% 올랐다. 반면 집세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0.1% 오르는 등 소폭 상승에 그쳤으며 이동전화기, 전기료, 국내항공료 등은 내렸다. 일상생활에 자주 쓰이는 품목들을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 7월에 비해 1.5%, 작년 8월에 비해 6.7% 상승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2% 각각 상승했다. 8월 소비자물가와 관련, 지난달 27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8월은)월중 증가로는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9월부터는 상승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계청 물가통계과 은순현 사무관은 "9월은 태풍에 따른 피해가 적고, 작황도 좋아 상승폭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제유가가 등락이 심하지만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소비자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 등을 중심으로 가격 불안 우려가 있는 만큼 13일부터 26일까지 14일간을 추석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제수용품 등 성수품과 주요 서비스요금 등 20개 품목을 특별관리대상으로 선정해 중점관리키로 했다. 또 재경부, 행자부, 농림부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추석물가 및 수급 점검반’을 운영해 성수품 가격 동향 점검과 필요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성수품의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대책기간 중 산지 출하와 가격 동향을 일일 점검하고, 농협과 수협 등 생산자단체의 공급량과 정부 비축물량 방출을 확대키로 했다. 이 밖에도 원산지 표시의무 위반이나 부정 농축수산물에 대해 특별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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