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1]배상익 기자 = 신종플루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6일 하루에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초중생 3명과 70대 여성 2명이 숨졌다. 모두 고위험군에 속하기는 했지만 신종플루와 관련된 사망자 5명이 한꺼번에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앞으로 사망자 증가세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하루 평균 신종플루 감염자는 10월 둘째 주(5∼11일) 910명에서 셋째 주(12∼18일) 1573명, 넷째 주(19∼24일) 4222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 두 명 이상 학생이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학교가 900곳에 육박하고 하루 환자 발생 건수가 4000여명을 넘어 신종플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보건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대유행의 최전선에 자리한 학생들의 경우 의료인을 제외하고는 신종플루 백신을 가장 먼저 맞도록 돼 있지만 접종 이후 항체 생성에 따른 면역 효과를 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려 당분간 확산세는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본부는 27일 고려대구로병원 등 치료 거점병원 7곳을 시작으로 내달 말까지 거점약국과 방역요원 등 80만명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서 신종플루 확산세는 12월까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신종플루의 확산과 관련해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방안을 유보하기로 했다. 미국 전역에서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고 감염자가 수백만 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신종인플루엔자A [H1N1] 확산에 따른 "국가비상사태"(National Emergency)를 선포했다.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미국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관련, 보건당국은 "미국과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른 만큼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일단 대책본부 가동은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지만 앞으로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대책본부 가동 준비를 철저히 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환절기를 맞아 신종플루 대유행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정부와 교육당국의 안일한 책임회피성 대책이 전 국민을 대재앙으로 내모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 속에 정부의 일괄성있는 대응과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