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는 늘어나지 않는 대신 저축은 증가했으며, 부채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가계수입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가계부채 문제가 일정 수준 조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아직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내수부진과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경기 불안심리가 여전한 탓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7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89.6을 기록, 전월에 비해 1.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99.9) 기준치(100)에 육박한 뒤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6개월 후 경기,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많다는 의미이며, 그 아래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80.6으로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전월(86.1)에 비해 하락했다.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지수는 93.2로 전월의 96.7에 비해 떨어졌으며, 소비지출과 외식·오락·문화 기대지수도 각각 98.5와 84.1로 전월의 99.5, 85.0에 비해 하락했다. 다만 가구, 가전제품, 승용차 등 내구소비재에 대한 구매지출 기대지수가 전월(87.9)에 비해 소폭 오른 88.0을 기록해 구매력은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소득계층별로도 소비자기대지수는 모든 소득계층에서 전월에 비해 낮아졌다. 상대적으로 월평균소득 400만원이상과 300만~399만원의 고소득 계층의 기대지수 하락 폭이 컸다. 400만원이상 계층은 99.5에서 95.8로, 300만~399만원은 97에서 93.7로 떨어졌다.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66.2로 석달째 하락했다.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는 주택·상가와 금융저축 부문은 하락한 반면, 토지·임야와 주식·채권 부문에서는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저축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는 소폭 늘어난 반면 '부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가 소폭 감소했다. 또 1년 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수입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가계수입 평가지수는 85.6으로 전월(81.8)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