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때 금융기관들이 대기업, 중소기업, 일반가계 모두에게 대출 문턱을 한단계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중 3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대출행태에 관한 서베이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적으로 대출태도지수가 지난 1분기에는 -17이었으나 2분기에는 0으로 ′중립적 자세′로 전환됐다고 지난 5일 밝혔다. 한은은 이같은 완화 움직임이 올 3분기에도 이어져 대출 태도지수는 3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이면 금융기관의 대출태도가 완화됐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음을 의미하고,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대출태도가 신중해졌다는 응답 비중이 많음을 나타낸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대출태도가 완화적인 자세로 전환된 것은 지난 2002년 3분기에 과거 확대적인 대출자세에서 신중한 자세로 전환된 이후 2년만에 나타난 것으로, 향후 경기동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이 이처럼 대출태도를 완화적으로 전환하는 것은 대기업의 신용위험이 수출호조와 재무구조의 개선으로 낮아지는 데다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도가 여전히 높긴 하지만 그동안의 부실대출 정리 등으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은 대기업에 대해 신용위험 하락 등으로 그동안의 신중한 대출태도(올 1분기 -11)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 2분기중에는 -2로 완화됐으며 3분기에는 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13에서 2분기에는 -7로, 3분기에는 0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가계일반 및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도 1분기 중에는 각각 -19, -20을 나타냈으나 2분기에는 -4와 4로 전환됐고, 3분기에는 -1, 4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기관별로는 국내 은행이 2분기에 완화 모드로 전환됐으며 저축은행은 2분기까지 신중한 대출태도를 보였지만 3분기에 완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외은지점은 2002년 4분기 이후 계속된 신중한 대출태도를 여전히 지속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수요 가운데 가계부문의 주택자금이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 등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중립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가계 일반 부문은 소득 감소 등으로 주택 자금보다 다소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기업 대출 수요는 수출 호조 등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으로 올 2분기 이후 크게 낮아졌으며 3분기에도 큰 증가세를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중소기업은 3분기에 운전자금 수요를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소폭 증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위험지수는 지난 2분기에 18로 나타나 그동안의 높은 신용위험 상승추세가 둔화됐으며, 3분기 중에도 14로서 둔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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