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1]배상익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지난 며칠 동안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1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 1200원선에 가까워졌다.
외국인 매수에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겹치면서 16일 원·달러 환율은 1,210원 밑으로 떨어졌다. 외환 전문가들은 환율이 앞으로 더 떨어져 11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우리 경제 회복의 큰 보탬이 된 고환율로 인한 수출 효과가 하반기에 사라져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최근 엔화의 강세가 이어지고 수출 주력업종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이 일본 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벌이는 만큼 ‘엔고’ 덕분에 아직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지만 엔화 강세 덕분에 경쟁 상대국인 일본 수출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돼 국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환율이 1100원 대로 집입 할 경우 심각한 위기를 직면할 수도 있다.
실제 현대증권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1.0%, 현대차는 2.2%, 기아차는 6.1%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의 순이익도 4.3%, 3.4%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가치 상승)가 이어지겠지만 아직까지 1200원 안팎의 환율은 수출의 발목을 잡을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경합국인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가장 큰폭인 22.4%나 절하됐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통화가치가 다른 나라보다 많이 떨어진 만큼 외부 요인으로 인해 떨어지는 환율을 걱정하기보다는 기업들의 선도적 기술 경쟁력과 생산성 향상을 비롯한 비용 절감 노력에 힘을 쏟아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