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1]배상익 기자 = 정부의 주택대출 규제 영향으로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줄고 제2금융권의 대출은 지난해 9월 1조8000억원 증가한 이래 10개월만에 최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7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532조8458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3906억원 늘었다.
예금은행의 대출잔액은 402조9801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6584억원 늘어나 6월 증가액인 4조151억원보다 많이 둔화됐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6월 3조1439억원에서 7월 3조94억원으로 소폭 둔화됐다.
반면 저축은행과 신협·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잔액은 129조8657억원으로 전월의 128조1334억원보다 1조7328억원이 늘었다.
따라서 제2금융권이나 사채 등 비제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큰 폭 증가해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올해 2분기 가계의 이자비용 지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가구의 월 평균 이자비용은 6만5932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증가한 것으로, 올해 2분기 가계지출 증가율(1.7%)의 10배를 넘는다.
특히 2분기 근로자 가구의 이자비용은 7만589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 2004년 1분기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고치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근로자가구의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정부가 최근 발표한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리상승으로 매월 2조4000억원에 달했던 은행 대출의 이자비용은 이후 꾸준한 금리 인하로 인해 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1조6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리가 떨어졌지만 대출을 받은 가구 자체가 늘어나 이자비용이 증가했다"며 "특히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통상 50%가량이었으나 올해 1분기부터 60% 수준으로 높아진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