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1]배상익 기자 = 지난 3월30일부터 북한에 억류돼 있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44)가 13일 석방됐다. 북측에 억류된 지 137일만 이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북측이 오후 5시 10분쯤 유씨 신병을 현대아산측에 인계했다"며 "이어 오후 5시 20분쯤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유씨의 신병이 인계됐다"고 밝혔다.
유씨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나흘째인 이날 남북합의서에 따라 북측으로부터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이날 오후 7시분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통과 절차를 거친 뒤, 대기중인 취재진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간단한 귀환 소감을 밝힌 뒤 곧바로 현대아산병원으로 옮겨져 건강 검진을 받을 예정이며, 이후 정보당국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후 4차례의 남북 접촉을 통해 조속한 석방을 거듭 촉구해왔지만, 북측은 그동안 "잘 있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며 억류를 계속해왔다.
그러나 엇비슷한 시기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이 지난 4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전격 방북으로 풀려난데다, 현정은 회장도 평양행 방북길에 오름에 따라 유씨 석방은 어느 정도 예견돼왔다.
한편 평양에 나흘째 머물고 있는 현정은 회장은 이날 김정일 위원장과 만찬을 겸해 만난 뒤, 14일중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