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이후 폭등세를 지속해왔던 국제 고철(철스크랩)가격이 최근 보합권에 머물거나 소폭 하락하는 등 상승세가 주춤하는 양상을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에서는 가수요까지 겹쳐 이상 급등하던 고철 가격이 정점에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향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제시장에서 미국산 고철가격은 작년 10월 t당 190달러에서 12월 217달러로 상승한 뒤 지난 1월에는 288달러, 2월 첫째주에는 320달러까지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고철가격은 이후 2월 둘째주 345달러를 기록한 이래 최근까지 추가 상승없이 t당 345달러의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산 고철가격도 작년 10월 t당 175달러에서 지난 2월 둘째주에는 296달러로올랐고 셋째주에는 306달러까지 상승했으나 넷째주에는 301달러를 기록하면서 소폭의 내림세로 돌아섰다.
국내 업체들이 체결한 구매 계약 가격도 t당 335.5달러에서 340달러선까지 치솟았으나 지난달 말에는 333.5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블랙홀′ 역할을 해온 중국이 최근 무분별한 철강 투자에 대한 규제 의사를 밝힘에 따라 고철 수입량이 줄어들고 추가 철강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면서 고철가격의 상승세도 주춤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그동안 고철 가격의 이상 급등 현상은 사재기 성격의 가수요가 가세해 무분별한 과열 구매 양상을 보여왔던 만큼 이같은 이상 과열만 진정된다면 향후 고철가격이 강보합권에서 안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투기적인 수요가 진정되고 감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향후 고철가격이 추가 상승없이 보합 또는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LG투자증권 이은영 연구원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심리적 요인의 영향으로 국제 고철가격이 주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투기적 가수요가 진정되더라도 1년전의 가격대로 돌아갈 수는 없으며 향후 강보합권에 머물면서 조정을 받는 수준에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