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찬구 회장과 화학 부문 박삼구 회장이 동반 퇴진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28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삼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경영 2선으로 물러나고, 박찬구 회장은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에서 40년 넘게 일해온 전문경영인인 박찬법 그룹 항공부문 부회장이 28일 그룹 경영위원회에서 5대 회장으로 추대돼 경영을 맡게 됐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그동안 형제간 공동 경영체제를 유지해 왔으나, 25년간 이어져온 형제 승계전통이 깨지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폭풍속으로 빠져드는 등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금호 아시아나그룹은 최근 대우건설 풋옵션 등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석유화학 부문 박찬구 회장이 최근 금호 산업의 지분을 매각하고 금호 석유화학의 지분을 대거 매입하면서 형제간 갈등이 제기돼 왔다.
이번 사태로 금호그룹은 대우건설과 금호생명 등 주요 계열사 매각 작업이 적지 않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그룹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당시 맺은 풋백옵션에 따라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 2천원을 밑돌면, 약정 가격으로 주식을 모두 되사야 한다.
대우건설의 28일 현재 주가는 1만2,900원에 그쳐 올해 말까지 4조원 가까운 유동성을 확보해야만 한다. 더욱이 박찬구 회장이 대표이사 해임 결정에 반발해 법적 대응을 할 것으로 알려져,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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