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가 4개월째 조금씩 개선되면서 더 이상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월 소득 300만원 이하 가구의 소비 심리는 여전히 얼어 붙어 저소득층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 형편, 소비 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8.0으로 전달보다 2 포인트가 상승하며 4개월째 개선됐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6개월 후의 경기와 생활 형편 등을 현재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를 가리킨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2002년 10월 97.1로 100 이하로 떨어진 후 16개월째 90대에 머물고 있다.
소득계층별로는 월 평균 소득 300만원 이상인 가구가 103.7로 지난해 10월의 100.3 이후 4개월째 기준치를 넘었고 400만원 이상은 106.1로 작년 11월의 101.0 이후 3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월 소득 200만~299만원인 가구는 99.7, 100만∼199만원은 95.8로 각각 전달보다 2.8 포인트와 1.6 포인트가 높아졌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고, 100만원 이하는 88.1로 작년 12월의 89.7에 비해 하락해 저소득층의 체감경기가 전혀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했음을 시사했다.
통계청은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려우며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의 소비 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소득층의 소비 심리 회복으로 소비자기대지수 중 생활형편 기대지수는 101.8, 소비 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는 102.1로 모두 기준을 넘었으나 내구소비재구매 기대지수는 90.0으로 전월의 90.6보다 악화됐고 외식.오락.문화에 대한 기대지수도 87.8에서 87.0으로 후퇴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 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 는 소비자평가지수는 72.6으로 4개월째 상승했다.
소비자평가지수는 2002년 9월 97.2로 100 이하로 내려간 후 계속 하락하다 지난해 9월 59.9로 저점을 찍고 10월부터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나 기준치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
소비자평가지수 중 경기에 대한 평가는 63.9로 4.9 포인트, 생활 형편에 대한 평가는 81.3으로 1.8 포인트가 각각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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