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유통될 5만원, 10만원 등 고액권 화폐에 들어갈 초상인물 후보가 김구, 김정희, 신사임당, 안창호, 유관순, 장보고, 장영실, 정약용, 주시경, 한용운(이상 가나다순) 등 10명으로 압축됐다. 한국은행은 7일 고액권 도안 초상인물 선정 진행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일반인과 전문가 집단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참고해 10명의 초상인물 후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 후보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고, 화폐도안 자문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다음달에 최종 초상인물을 정할 예정이다. 설문은 한은 부총재를 의장으로 하는 화폐도안 자문위원회가 추천한 1차 후보 20명을 대상으로 6월말~7월초에 걸쳐 이뤄졌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에는 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이 참여했고, 전문가 의견조사에는 학계와 사회단체, 언론인 등 각계에서 150명이 참여했다. 왕용기 한은 발권국장은 "1차 후보 20명에 대한 의견을 받는 동시에 적절한 후보가 있을 경우 1~2명을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며 "유관순 열사의 경우, 1차 후보에는 없었지만 설문조사와 전문가 서면조사에서 폭넓은 기명 추천을 받아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2차 후보군 가운데는 독립운동가(김구, 안창호, 유관순, 한용운)들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여성인물이 선정돼야 한다는 여성계의 목소리도 높아 유관순 열사의 등장은 후보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2004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세종대왕과 김구, 신사임당 등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확정된 10명의 2차 후보에 대한 설문은 이날 정오부터 오는 21일 자정까지 실시된다. 한국은행 홈페이지(www.bok.or.kr)에 접속하면 실명확인을 거쳐 초상인물에 대한 의견을 올릴 수 있다. 일단 선정된 10명 외에 다른 후보 추천도 가능하다. 한은은 게시판을 통해 접수된 의견을 도안자문위에서 검토해 최종 인물 선정과정에 반영키로 했다. 한은은 오는 9,10월께 고액권의 초상인물과 보조소재를 확정하고 연말까지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부터 지폐 인쇄작업에 돌입, 2009년 상반기중 정식 발행할 예정이다. 최종선정된 후보는 5만원권과 10만원의 인물로 제작되며 고액권 뒷면에는 인물들과 관련된 보조소재가 배치된다. 한은은 고액권이 발행되면 10만원권 자기앞수표 제조 및 취급비용이 연간 2800억원 가량 절감되고 1만원권 제조 및 보관 비용 등으로 연간 400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왕 국장은 “2차 후보는 국민들의 선호도를 주로 반영했으며 직업분야나 성별, 시대별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올해 안에 고액권 디자인 시안을 끝내고 내년부터 제조에 들어가 오는 2009년 상반기부터는 유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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