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돼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거리 분향소를 서울시와 중구청이 24일 오후 철거했다.
서울시와 중구청은 오후 2시쯤 용역직원 60여 명을 투입해 약 2시간에 걸쳐 분향소의 천막과 집기, 방송 장비등을 모두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분향소를 지키던 시민들이 경찰과 구청 측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일부 시민들이 부상을 당했고 철거를 막던 분향소 측 관계자 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앞서 오전 5시 40분 쯤에는 군복 차림의 남성 수십 명이 갑자기 들이닥쳐 대한문 시민 분향소를 훼손했다.
보수 단체명이 적힌 차량에 나눠타고 온 이들은 5분여 동안 분향소 시설을 훼손하고, 분향소를 지키던 시민 10여명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 애국기동단과 고엽제전우회는 자신들이 분향소를 철거했다며, 분향소 측이 천막을 세워놓은 것은 불법이고 경찰과 중구청이 이를 방치하고 있어 천막 철거 작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분향소 측은 노 전 대통령 49재까지는 대한문 앞 분향소를 지킬 계획이라며,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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