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성 보도에 대한 검찰 수사가 1년 만에 마무리됐다.
검찰은 18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조능희 책임프로듀서 등 피디 4명과 작가 김모 씨 등 제작진 5 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6부는 지난해 4월 29일 방송된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을 분석한 결과 진행자가 왜곡 발언을 하고, 미국 현지 취재물의 번역 과정에서 30 가지의 왜곡 부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제작진들이 허위 사실임을 알고 프로그램을 제작했기 때문에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에 대한 명예훼손 적용이 가능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들의 손해가 인정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밝힌 왜곡 부분을 보면, 진행자가 화면상의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고, 인터뷰에 응한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딸의 사인은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이라고 말하는 데도 인간광우병이라는 자막이 방송된 경우 등이 포함돼 있다.
검찰은 제작진의 이메일을 압수해 분석한 결과 이처럼 잘못된 번역이 방송되는 과정에 여러 차례 번역본과 방송대본, 자막 의뢰서가 바뀌었다며 이는 제작진의 왜곡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작가 김모 씨의 이메일에 정부에 강한 반감을 표현한 내용이 들어있는 점을 PD수첩 제작진이 프로그램 제작 당시부터 방송내용이 허위임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근거로 들었다.
검찰은 또 정부 정책을 비판한 언론에 대해 형사처벌을 할 수 있는지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언론의 비판은 정확한 사실에 바탕을 둬야 하지만 사실을 왜곡하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PD수첩 수사는 지난해 방송 직후 농수산식품부의 수사 의뢰로 시작됐으며 이와는 별도로 지난 3월 정운천 전 장관과 민동석 전 외교통상부 정책관이 제작진 6 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 4월부터 제작진 6 명을 모두 체포해 조사를 벌였으며, 방송 원본 확보를 위해 MBC 본사 건물에 대한 압수수색을 두 차례 시도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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