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집값이 심상치 않다.최근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면서 이 일대를 중심으로 전형적인 집값 상승기의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소형→중형, 강북→수도권’ 상승세 확산=올 들어 노원구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는 도봉구·성북구·중랑구·동대문구 등지로 번진데 이어 이달 들어 주택형도 소형에서 중형으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노원구의 경우 지난달까지 56∼79㎡만 강세였으나 물건이 없다보니 이달부터는 92∼109㎡의 중형까지 오름세다.강북 아파트값 상승세는 경기 북부지역 아파트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아파트 값은 의정부시가 0.72%로 뛰었고, 양주(0.25%)·동두천(0.14%)·남양주시(0.11%) 등 강북 인근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해약해 달라, 집 안 판다’ 갈등 속출=2∼3월 집값이 단기에 급등하면서 해약 문의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강북구 상계동의 A씨는 1월 말 3억2000만원에 아파트를 매매했으나 잔금일인 지난달 말 이 아파트가 4억원까지 8000만원이 치솟자 해약을 요구했다.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 같고, 이 아파트를 다른 사람에게 4억원 이상에 판다면 계약금의 2배인 6400만원(배액배상)을 물어줘도 돈이 남기 때문이다.정부 “이주 시기 관리로 수급 조절”=국토부는 강북권의 집값 불안을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각종 개발호재가 어우러진 결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특히 올해 강북권에서는 새로 입주하는 주택보다 이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주시기를 분산시키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해 나갈 계획.국토부 관계자는 “강북권 이주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경기 북부지역까지 포함하면 올해 입주 물량이 3만1000가구를 넘을 것으로 추산하며 집값 상승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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