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국제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저가항공시장 진출을 선언했다.아시아나항공은 14일 부산시청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강주안 아시아나항공 대표, 신정택 부산국제항공 대표, 허남식 부산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국제항공·부산시와 3자간 투자협약을 체결했다.부산국제항공은 세운철강 등 부산지역의 12개 기업이 245억원을 출자해 지난해 8월 설립한 저가항공사로, 내년 6월 부산∼제주·김포·인천 등 국내선과 일본·중국 등 국제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부산국제항공은 협약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230억원을 출자해 지분 참여하고 부산국제항공은 기존 주주 증자를 통해 현재 245억원인 자본금을 5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아시아나항공은 증자가 완료되면 부산국제항공 자본금의 46%가량을 확보해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 부산국제항공의 이사회 및 경영진 구성 등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부산국제항공은 이날 협약으로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항공사 경영 노하우는 물론 항공기 운항지원과 정비, 훈련, 지상조업 등 주요 인프라를 지원받을 수 있게 돼 내년 6월 정식 취항 계획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아시아나는 조인식 이후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해 회사명을 ‘에어부산 주식회사’로 변경하는 한편 사업계획 수립과 항공기 도입, 조직 구성, 인력채용 및 교육훈련, 각종 인허가 절차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해 이른 시일 안에 취항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번 투자는 급격한 환경변화를 겪고 있는 항공시장에서의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부산국제항공과의 합작을 통해 부산지역의 사업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 외에 부산국제항공 측의 지속적인 합작 권유도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저가항공 5강 시대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마저 저가항공 시장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향후 시장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항공업계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들 항공사가 저가항공사에 발을 디딤에 따라 저가항공 시장은 제주항공·한성항공·에어코리아·부산국제항공·인천타이거항공의 5강 구도가 형성되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반면 국내선 취항을 준비 중인 영남에어·이스타항공·퍼플젯·서울항공·대양항공 등 후발 주자들은 향후 운영 계획 수립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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