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그리스강에서 목이 잘려 나간 사체 한 구가 발견됐으며, 이라크에 인질로 억류돼 있다가 피살된 불가리아인의 사체인 것 같다고 모술 경찰이 밝혔다. 니네바주 보안군 총장인 살림 알 하즈 에사 소장은 "이 사체는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 외곽에서 발견됐다"고 목요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전했다. "사체는 바그다드에 있는 내무부로 인도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사체의 신원 확인을 위해 DNA 테스트도 이뤄진다. 미군 대변인은 "이라크 경찰이 사체를 오전 9시 30분에 미군 제1보병사단 소속 병사들에게 넘겼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오렌지색 옷을 입은 채 목이 잘린 사체는 티크리트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바이지 북서쪽 티그리스강에서 발견됐다"고 미군 대변인은 말했다. 불가리아 당국은 자국 인질들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이라크에 억류된 인질들이 오렌지색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방송되곤 했다. 이번주 초 아랍어 방송 알 자지라는 불가리아 인질 1명이 참수되는 장면이 든 비디오를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 후 모술 경찰은 불가리아 인질 2명 모두 살아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었다. 불가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불가리아 당국은 인질들의 생사에 대해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불가리아 인질들은 트럭운전사로 일하던 이바일로 케포프와 게오르기 라조프로 알려졌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솔로몬 파시 불가리아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사체 한 구가 발견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아직까지 사체에 대한 신원확인이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필요한 절차에 따라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이라크 내 관련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시 장관은 나머지 인질에 대해 언급하며 "불가리아 정부는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가정 하에 일을 진행해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초, 알 자지라는 "'유일신과 성전'은 자신들이 불가리아 인질을 참수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를 따르는 이 단체는 미국인 사업가 니콜라스 버그와 이라크에서 통역으로 근무하던 한국인 김선일을 참수하기도 했다. 미국은 요르단 출신의 무장요원 알 자르카위가 이라크에서 발생한 많은 폭력 사태의 배후인물이라며, 그를 이라크 내 1급 수배자로 지목하고 있다. 알 자지라는 불가리아 인질의 모습이 든 비디오를 일부 방영했다. 그 비디오를 보면, 검은 옷을 입고 복면을 한 3명의 남자 앞에 오렌지색 셔츠를 입은 한 남자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알 자지라는 참수 장면은 방송하지 않았다. 알 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그리니치 표준시로 수요일 저녁 8시 정각까지 이라크에 수감중인 여성 포로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나머지 불가리아 인질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었다. 하지만, 불가리아 정부는 납치범들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새 회원국이 된 불가리아는 현재 이라크 중부도시 카르발라에 병력 4백70명을 파병해둔 상태다. 불가리아의 게오르기 파르바노프 대통령과 시메온 삭세 코부르크 총리 및 의회는 합동성명을 발표하고 "불가리아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라크를 지원하고, 이라크 재건 및 안정과 민주적인 발전을 도와야 한다"며 "광신적인 행위에 대해 전세계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용기와 끈기 그리고 일관성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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