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전년보다 사용 1.3%·배출 6.3%나
우리나라의 대기와 물·토양 등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및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 배출량과 취급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3일 '2002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를 통해 화학제품, 1차금속 등 28개 업종의 종업원수 50명 이상인 3784개 업체를 대상으로 240개 물질에 대한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화학물질 취급량과 배출량은 각각 9만3800만톤과 34만3000톤으로 지난 99년부터 조사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이같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배출량의 경우 전년도 36만6000톤에 비해 6.3% 감소했는데 조사대상 물질 및 업체가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감소율이 더욱 커진 것으로 평가되며, 취급량 역시 전년도의 9500톤에 비해 1.3%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취급량 대비 배출량은 지난 2000년 0.052%에서 2001년 0.038%, 2002년에는 0.037%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화학물질의 배출량이 줄어든 것은 생산공정 및 방지시설 개선 등 업계의 지속적인 저감 노력과 배출량 산정의 복잡성으로 인한 시행초기의 산정오류정정, 산정방법 변경 등의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배출된 화학물질 34만3000톤의 배출형태를 분석한 결과 매체별로는 대기, 물질별로는 메틸알콜, 업종별로는 화학제품의 배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배출량의 대부분인 99.6%가 대기 중으로 나왔으며, 나머지는 수계 0.4% 또는 토양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질별로는 휘발성이 높은 물질인 메틸알콜(18.9%), 톨루엔(14.7%), 크실렌(11.5%) 등 3종이 총 배출량의 절반 가량인 45.1%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화학제품 28.3%, 펄프종이제품 14.3%, 기타 운송장비 11.9% 등 3개 업종이 전체 배출량의 54.5%에 달했다. 산업단지별로는 석유정제 및 화학업종이 밀집된 울산 미포(11.6%)에서 가장 많은 배출량을 기록했으며, 이어 전남 여수와 경기 반월도 각각 7.9%와 3.6%로 높았다. 박연수 환경부 화학물질안전과장은 "지난 99년부터 4년 연속 배출량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석유정제, 화학업종의 경우 취급량 대비 화학물질 배출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평가됐다"며 "앞으로 사업장별 배출량을 공개하는 방안을 비롯해 기업체가 자발적으로 배출량을 줄이는 협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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