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대외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달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1% 증가한 280억 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의 성과를 올렸다. 이처럼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45.6%)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장기공급계약 체결로 TFF-LCD 등 액정디바이스(111.3%)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부품(38.3%), 선박(27.9%), 반도체(12.6%) 등 기존 수출주력업종 외에 그동안 수출이 부진했던 자동차(14.5%), 일반기계(12.1%), 석유화학(13.8%) 등의 수출도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것도 수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주요국들의 GDP성장률은 미국 5.3%를 비롯, △중국 10.3% △일본 1.9% △홍콩 8.2% 등이다. 지난달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1% 늘어난 260억 5,000만 달러를 기록,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수입 증가에는 △유가상승(원자재) △설비투자 증가(자본재) △환율하락과 소비심리 회복(소비재) 등의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19억 5,000만 달러 흑자를 올렸다. 이 같은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줄어든 것이지만 올들어 월별 기준으로는 가장 큰 규모이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누계 무역흑자는 52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1% 감소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당초 두바이유 기준으로 연평균 배럴당 53달러로 예상했던 유가가 60달러 이상으로 높아지고, 석유제품 수출 확대로 원유 도입물량도 크게 늘었다”며 “원유 등에 대한 수입이 당초 예상보다 늘면서 무역수지 흑자 폭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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