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2만530달러로 세계 46위…전년보다 2530달러 늘어
실질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지난 2004년에 이미 2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세계개발지수 2006으로 본 세계속의 한국경제'에 따르면 각국의 물가 수준을 감안한 PPP(Purchasing Power Parities)환율을 적용했을 때, 지난 2004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GNI)은 2만 53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비교대상 208개국 가운데 46위로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한 것이다. 전년인 2003년 1인당 GNI(PPP환율 기준)는 1만 8,000달러였다. PPP환율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각국 화폐가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평가할 때 사용되는 것으로, 각국 화폐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10달러를 주고 살 수 있는 상품(서비스 포함)을 우리나라 시장에서 1만 원을 주어야 살 수 있다면 이 경우 명목환율은 1달러에 1,000원이 된다. 한국은행 국민소득팀 이상호 과장은 "세계은행 분석에 따르면, 2004년 당시 연평균 시장환율은 1달러 당 1,145원이었던 반면, PPP환율은 1달러당 794원이었다"며 "그만큼 우리나라의 물가상승이 미국에 비해 안정적으로 유지돼 실질 구매력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PPP환율을 기준으로 한 1인당 GNI는 환율변동과 각국의 물가수준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 나라의 소득대비 실질 구매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주는 특징이 있어, OECD 등 대부분의 국제기구에서도 이를 집계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3월 28일 발표한 '2006년 통계연보'에도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2004년 1인당 GNI(2만 935달러)는 2만 달러를 넘어 이번 집계와 일치했다. 구매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세계에서 가장 큰 1인당 국민소득을 보인 나라는 룩셈부르크(6만 1,610달러)였으며, 미국은 3만 9,820달러로 세계 3위, 일본은 2만 9,810달러로 18위를 기록했다. 한편, 시장환율을 기준으로 한 2004년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1만 4,000달러로, 비교대상 208개국 가운데 50위를 차지했다. 이는 포르투칼(1만 4,220달러, 49위), 바레인(1만 4,370달러, 48위) 등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홍콩(2만 6,660달러, 27위)나 싱가포르(2만 4,760달러, 29위)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명목 GNI는 6,731억 달러로 208개국 중 12위였다. 또 2004년 현재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6,797억 달러로 186개국 중 11위를 차지했다. GDP를 기준으로 한 경제규모 1위는 미국으로, 미국의 GDP는 11조 7,118억 달러에 달했으며, 2위 일본은 4조 6,228억 달러, 3위 독일은 2조 7,406억 달러였다. 우리나라 GDP 규모를 100으로 볼 때 미국은 1,723으로 무려 17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일본 680, 중국 284, 아세안 115, EU 1,884 등이었다. 미국은 GDP 기준으로 일본보다 2.5배 큰 경제규모를 자랑했고, 일본은 중국보다 2.4배 큰 경제규모를 보였다. * 1인당 국민총소득(GNI) : 한 나라의 국민이 1년간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 수로 나눠 평균을 낸 1인당 실질소득. 1인당 GNI는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며, 국제비교를 위해 미 달러화 연평균환율을 적용한다. * 세계개발지수 2006 : 세계은행이 4월 발표한 세계 각국의 경제·사회 등 관련지표를 비교한 보고서. * PPP환율 : 국가간 화폐의 교환비율이라기보다는 자국 화폐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데, 국가 간 물가수준 차이를 고려해 국내총생산(GDP) 등의 통계를 국가 간 비교하는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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