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보다 0.3%포인트(P) 높은 5.3%로 상향조정했다. KDI는 또 현재 우리 경제는 경기확장 국면이며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개방 등을 통한 꾸준한 경제환경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KDI는 16일 '2006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6.2%를 나타낼 것으로 추산돼 이같이 연간 경제성장률을 높여잡았다고 밝혔다. 분기별 성장률 전망치는 1분기 6.2%, 2분기 5.8%, 3분기 5.1%, 4분기 4.4%로 상고하저(上高下低)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하반기 성장률 격차는 작년 상반기는 낮았고 하반기에는 높았던 데 대한 기술적 반등·반락에 상당부분 기인한 것이며, 계절조정 전기대비로 볼 경우 2분기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현재 경제상황을 수출의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소비회복세가 확대되며 경기상승을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 증가율을 4.2%에서 4.8%로, 설비투자 증가율은 6.9%에서 8.4%로, 건설투자 증가율은 1.1%에서 1.6%로 각각 수정했다. 또 상품수출(물량기준)은 세계경제의 견실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12% 내외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상품수입(물량기준)은 본격적인 내수회복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작년(6.1%)보다 두배 가까이 상승한 11%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수출구조의 변화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환율 영향과 관련해 KDI는 외환위기 이후 수출의 환율탄력성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돼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감소 효과는 과거에 비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그러나 최근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순수출 증가세 둔화와 교역조건 악화를 반영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종전의 124억 달러에서 41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KDI는 지금의 경기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다만,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이후에도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불확실성의 이유로는 당분간 유가불안으로 교역조건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이를 감안할 경우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가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따라서 경기상승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개방 등 경제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견실한 투자증가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최근 경기여건을 반영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경기안정에 목표를 두고 운용하고 선거 등 정치일정이 불안정성 증대요인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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