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 평균 7.6% 증가…토지·건물·기계장비 등이 91% 차지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 가계가 보유한 유·무형의 재산 가치를 모두 합한 ‘국부’(國富)의 크기가 10년 동안 약 2배 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1997~2006년 국부통계 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격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부는 6035조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05년에 비해 477조원(8.6%) 늘어난 규모이며, 1997년과 비교하면 1.9배 증가한 것이다. 국부 규모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 동안 연평균 7.6% 증가했으며, 특히 2002~2005년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토지자산 급증에 힘입어 성장률이 10%를 웃돌았다. 전체 국부에는 △유·무형고정자산 2473조원 △재고 306조원 △토지 3053조원 △입목(나무) 22조원 △지하자산 40조원 △내구소비재 140조원의 자산이 포함돼 구성된다. 1997년 이후 2006년까지 무형자산은 2.4배, 토지자산은 2.1배, 지하자산은 2.2배 늘었지만 재고자산과 내구소비재는 각각 1.4배, 1.7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자산 구성비로 보면, 유·무형 고정자산(2473조원)과 토지자산(3053조원)의 비중이 전체의 91%를 차지했고, 재고자산(306조원)는 5.1%, 가계에서 보유하고 있는 내구소비재는(140조원) 2.3%를 차지했다. 나머지 입목(22조원)과 지하(40조원) 자산은 각각 0.4%, 0.7%를 점유했다. 보유주체별로는 2006년말 현재 법인과 일반정부, 개인이 각각 국부의 34.9%(2109조원), 19.0%(1148조원), 46.0%(2778조원)를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의 경우 대부분 비금융법인의 자산(2014조원)이었다. 개인의 자산보유 비중이 높은 것은 토지자산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국부 중 생산자산(유·무형고정자산, 재고자산)의 보유 비중을 보면, 서비스업이 65.2%(1811조원)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광업·제조업(644조원)은 23.2%, 건설업(109조원) 3.9%, 전기가스·수도사업(108조원) 3.9%, 농림어업(107조원) 3.8% 순으로 나타났다. 97년보다 서비스업의 자산 비중은 5.8%포인트 커진 반면 건설, 광업·제조, 농림어업은 1.1~2.8%포인트 감소했다. 생산자산 가운데 유형고정자산(2439조원)은 구축물이 705조원으로 전체 유형고정자산의 28.9%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주거용 건물 686조원(28.1%), 비주거용건물 633조원(26.0%), 기계장치 324조원(13.3%), 운수장비 91조원(3.7%) 등의 순이었다. 구축물은 호텔, 식당, 창고, 공연장 등 비주거용 건물과 도로, 교량, 항만, 댐 등을 포함하며, 주거용건물은 주로 주거 목적으로 사용되는 건물을 말한다. 비생산자산(토지자산, 입목자산, 지하자산) 중 토지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3053조원으로 97년에 비해 2.1배로 증가했다. 토지자산은 1998년 8.5% 감소에서 1999년 3.7%, 2000년 1.7%, 2001년 3.7% 등으로 소폭 증가하다가 2002년 13.6%, 2003년 18.8%, 2004년 18.0%, 2005년 17.9%, 2006년 10.9% 등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토지자산을 시도별로 살펴보면 면적으로는 전체의 0.6%인 서울이 975조원으로 전체의 31.9%를 차지했다. 경기 842조원(27.6%), 인천 157조원(5.1%) 등을 감안하면 전체 토지자산의 64.6% 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토지자산 보유 비율은 1997년 말 54.9%에 비해서 9.7%포인트 증가했다. 토지자산을 지목별로 살펴보면 면적으로는 전체의 2.6%인 대지가 1593조원으로 전체의 52.2%로 집계됐고, 농경지 515조원(16.9%), 공공용지 408조원(13.4%) 등의 순이었다. 전체 토지면적의 64.9%를 차지하는 임야는 205조원으로 전체토지자산의 6.7%였다. 산림에 심어져 있는 나무의 경제적 가치인 입목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22조원으로 침엽수림이 전체의 50.5%인 11조원이었고, 혼효림 7조원(29.8%), 활엽수림 4조원(19.7%) 등이었다. 지하에 매장된 광물자원의 가치인 지하자산은 40조원이었다. 가계에서 보유하고 있는 내구소비재 자산액은 140조원으로 개인수송기구가 전체의 39.1%인 55조원이었다. 이어 영상음향통신 31조원(22.2%), 가구·장치품 25조원(17.9%)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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