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 36%“모르는새 변동”...‘인하 요구권’ 설명 않기도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제멋대로 적용해 서민 고객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열린우리당 서혜석 의원은 1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시중 은행들이 공시한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연 5∼7% 수준이지만 실제로 이런 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와 은행이 특별 관리하는 VIP 고객에 한정돼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서 의원은 마이너스 통장 사용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절반이 통장을 새로 만들 때 상품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3년 가계대출에도 도입된 ‘금리 인하 요구권’과 관련해 응답자의 74%가 이 제도 자체를 모르고 있었고 따라서 금리 인하를 요구해 본 적이 없는 응답자도 84%에 달했다.본인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금리가 변동된 적이 있다는 답변이 36%를 차지했으며 35%는 자신의 대출 상품이 고정 금리인지 변동금리인지, 변동 금리 상품이라면 금리가 어떻게 변경되고 있는지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서 의원은 “고객의 정보 수집 노력이 부족해 생길 수도 있는 결과지만 우월적 지위에 있는 은행이 이자수익 감소 및 창구 혼잡 등을 이유로 제도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금융감독원이 서 의원에게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계좌 수는 올해 6월 현재 457만5169개이며 이 중 변동 금리가 적용되고 있는 것은 353만9282개로 77.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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