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은행들은 국내 은행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나 국내 은행들은 외국에서도 한국 교포들을 주고객으로 삼는 등 구멍가게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 현황’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해외 88개 영업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천만달러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 은행 61개 지점의 3억8천만달러에 비해 겨우 5.3%에 지나지 않았다.
국내 은행 해외 영업점의 총자산이익률은 0.09%로 국내 외은 지점의 0.59%에 크게 못미쳤고 해외 지점당 자산 규모는 평균 2억4천만달러로 외은 국내 지점의 11억1천만달러에 비해 21.6%에 그쳤다.
또 국내은행 해외 영업점의 대출 가운데 외국인이나 외국 기업에게 빌려준 돈은14.0% 뿐이고 나머지는 국내 기업 및 현지 법인 59.9%, 교포와 교포기업 26.1% 였다.
양동성 한국은행 분석총괄팀 차장은 "작년에 해외 지점의 영업 실적이 나빴던 이유 중의 하나는 SK글로벌 사태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우리나라 은행들의 국제화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외국의 대형 은행들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현재 국내 은행들의 해외 영업점은 26개국, 88개(지점 63개, 현지 법인25개)로 1년 전보다 1개가 줄었다.
해외 영업점을 주재국별로 보면 미국이 15개로 가장 많으며 일본 12개, 홍콩·중국·동남아 각 10개, 영국 9개 등이다.
국내 은행들의 해외 자산 운용 규모는 214억9천만달러로 2002년의 208억7천만달러에 비해 3.0%가 증가했다.
자산운용액 가운데 선진국의 비중은 작년 말 현재 84.5%로 1년 전의 83.5%에 비해 낮아졌으나 개도국 비중은 15.5%에서 16.5%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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