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분기 당기순익 1조7천억..작년 전체의 94%
국내 은행들이 올해 들어 3개월간 작년 한 해 만큼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의 영업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의 올 1.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천4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SK글로벌 사태가 터졌던 작년 동기의 당기순이익인 499억원의 35배로 증가한 것이고 작년 전체의 당기순이익인 1조8천591억원의 94.0%에 이르는 규모다.
은행의 영업 능력을 나타내는 충당금 적립 이전의 이익도 5조4천92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조5천502억원보다 54.7%가 늘어났다.
은행 부문별로는 일반은행이 올 1.4분기에 1조3천5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81.4%의 신장세를 보였고 특수은행은 3천42억원의 적자에서 3천961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대 러시아 경협차관에 대한 연체이자 1천835억원 등 이자 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8천964억원 증가했고 신용카드 부문에 대한 충당금 적립액도 작년 보다 6천983억원이 줄어 당기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작년 1.4분기에 5천544억원의 적자를 냈던 투자 유가증권 거래 등 영업외 부문이 올해 들어 595억원의 흑자로 돌아선 것도 당기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금융계는 작년의 SK글로벌 사태, 카드사 유동성 위기 등과 같은 돌발적인 사고 없이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01년의 5조2천792억원보다 훨씬 많은 7조원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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