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카드사태등 여파… 제일-외환-국민-조흥 적자
국내 은행은 지난해 LG카드 사태와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 카드 부문의 대규모 적자 등의 여파로 당기순이익이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실채권 비율은 상승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자산수익률(ROA), 자기자본수익률(ROE), 1인당 당기순이익은 하락해 자산 건전성과 자본 및 노동 생산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국내 19개 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조8591억원으로 전년보다 63.4%(3조2246억원)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과 LG카드 여신의 신규 충당금으로 각각 1조9788억원과 7933억원을 쌓고 가계대출과 카드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으로 각각 2조8548억원과 5조3400억원을 적립해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카드 자회사 등의 평가손이 6551억원 발생한 것도 순이익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그러나 은행의 영업능력을 나타내는 충당금 적립 이전의 이익은 16조8876억원으로 전년보다 12.9%가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우리, 하나, 전북, 경남, 수협 등 5곳의 순이익이 증가했고 신한, 한미 등 10곳은 순이익이 감소했으며 제일, 외환, 국민 등 3곳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조흥은행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또 작년 말 은행권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20%로 전년에 비해 0.13% 포인트가 떨어졌지만 조흥, 외환, 기업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16곳은 금융감독당국의 지도기준인 10%를 모두 넘었다.
작년 말 현재 부실채권(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2.6%로 전년보다 0.3% 포인트 상승했고 조흥과 국민을 제외한 나머지 17곳은 지도기준인 3%를 밑돌았다.
이외에 ROA와 ROE는 각각 0.19%와 3.77%로 전년보다 각각 0.41% 포인트와 7.14% 포인트가 감소했고 1인당 당기순이익도 2200만원으로 61.4%나 줄어 자본과 노동생산성이 모두 하락했다.
이에 비해 작년 말 현재 국내은행의 총자산은 1131조8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8.5%(88조7212억원)의 신장세를 보여 은행들이 내실보다는 외형 부풀리기 위주의 영업을 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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