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와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사태로 작년에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미국 은행들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실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미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9일 금융 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은행의 총자산수익률(ROA)은 0.21%로 전년의 0.59%에 비해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이는 미국 상업은행의 평균 1.39%(작년 9월 기준)에 비해 7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 1996년에 0.32%였던 ROA(당기순이익/총자산)가 외환 위기로 인해 97년 -1.06%, 98년 -3.61%, 99년 -1.42%, 2000년 -0.59% 등으로 적자 상태를 지속하다 2001년에는 0.76%로 올라갔으나 2002년부터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 이하 부실 여신의 비율도 국내 일반은행은 2.62%로 미국의 1.24%(작년 9월 기준)에 비해 훨씬 높았다.
반면 국내 일반은행들이 부실 여신에 대해 쌓은 대손충당금 비율은 84.3%로 2002년의 89.6%보다도 떨어졌다. 이는 미국의 141.1%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특수은행을 포함한 국내 은행 전체의 당기순익은 2조4억원으로 2002년의 5조131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국내 은행들은 은행 부문에서 3조6천586억원의 이익을 냈으며 이를 세분화하면 대출.유가증권 등 이자 분야가 1조6천269억원이고 수수료 등 비이자 분야 2조317억원이었다.
그러나 카드 부문에서 2조4천303억원의 손실을 냈고 신탁과 종금 부문에서는 각각 6천935억원과 787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에 은행들의 수익이 비교적 양호했으나 LG카드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당기순익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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