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낚시 동호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는 상주시 사벌면 목가리에 소재해 있는 달지(月池)에는 요즘 각지에서 예쁜 자태를 뽐내며 올라온 연꽃을 구경하기 위해 온 차량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곳에 언제부터 연꽃을 심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 마을에 사는 정순모씨(72세)는 아주 어릴적부터 연꽃이 심어져 있었다고 얘기하고 있어 적어도 100년 이상은 되지 않았을까 추측되고 있다. 7월하순부터 봉우리를 맺기 시작한 연꽃은 요즘 절정을 이루어 6,000여평의 연못 전체를 연분홍으로 수를 놓으며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동행한 가족단위의 행락객들은 감탄을 연발하며 한 순간이라도 놓칠세라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추억을 담아가기에 바쁜 모습이다. 한편, 이 일대 저수지 인근에는 상주교도소가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토지보상 협의가 진행 중이며, 7십만 평 규모의 지방산업단지도 예정되어 있다. 동시에 중부내륙고속국도 북상주I.C와 국도25호선이 인접해있는 등 교통여건도 좋아 지역내의 새로운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항간에 알려진 바와 같이 연꽃은 더러움 속에서 피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에 비유하여 극락세계를 상징하며, 유교에서는 군자의 청빈과 고고함에, 도교에서는 신선이 가지고 다니는 신령스러운 꽃으로 여겨왔다. 평탄하고 광활한 경지면적을 가진 상주 지역은 이미 삼한시대부터 저수지가 발달되어 있었다. 지혜로운 우리 조상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언제부터인가 저수지 곳곳에 연(蓮)을 심어 일상에서 늘 불심(佛心)을 키우고 볼거리와 더불어 찬거리까지 해결하고자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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