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이 앞으로도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내놓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최근 동향과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테러 사태 등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경우 현재의 고유가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비철금속과 곡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그동안 세계 경기 회복과 아시아 지역의 고성장 등으로 수요는 늘었으나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조치, 이라크의 석유 수출 정상화 지연 등으로 지난 1월14일 현재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32.6달러까지 솟았다.
올해 국제 유가는 이라크의 수출과 비(非) OPEC 국가들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비수기에 접어드는 2.4분기부터 브렌트유 기준으로 27달러선으로 내려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등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거나 테러 사태와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경우에는 30달러 안팎인 현재의 고유가 상태가 좀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한국은행은 예상했다.
국제 원자재(석유 제외) 가격은 2002년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뒤 작년 2∼5월에 잠시 안정됐다가 6월 이후 다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2002년부터 지난달까지 니켈(173.7%), 아연(32.8%), 알루미늄(22.8%), 동(76.%) 등 비철금속과 대두(73.8%), 옥수수(30.6%), 소맥(31.5%) 등 곡물류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동은 재고가 많아 하반기 중 안정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나 골드만삭스는 동의 t당 가격이 올 1.4분기 1천944달러에서 4.4분기에는 2천416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알루미늄은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전력난으로 공급 물량이 줄어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4.4분기에 t당 1천1517달러였던 알루미늄 가격이 올 1.4분기에는 1천623달러, 3.4분기에는 1천723달러로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연은 수요가 늘어나지만 생산업체들이 당분간 공급 물량을 조절할 것으로 보여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니켈은 재고가 많지 않은 데다 2006년까지 생산 능력이 크게 확충되기 어려워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밀.옥수수 등 곡물 가격은 올해에도 작황 부진 등으로 강세를 보이고 작년에 크게 올랐던 대두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됐다.
박상일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과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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