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 직접투자 건수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5% 늘고 중형투자가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형투자가 대폭 줄며 전체 투자규모는 31.6% 감소했다. 산업자원부는 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신고기준)가 전년동기(49억1500만달러)에 비해 31.6% 감소한 33억63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전체적인 투자건수는 5.5% 증가했고 투자규모 1000만∼1억달러의 중형투자가 호조세를 보였지만 1억달러 이상 대형투자가 거의 없어 전체 투자규모는 감소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중형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63건·15억9000만달러에서 올 상반기 73건·22억1000만달러로 38.8% 증가해 투자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다. 1000만달러 미만 투자는 전년동기와 비슷한 규모인 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형투자는 지난해 7건·23억5000만달러에서 올해는 1건·2억5000만달러로 급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부터의 투자는 3만46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3.2% 감소했고, 일본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투자도 각각 2만8800만달러, 15만8800만달러로 51.4%, 48.2% 줄었다. 1000만달러 이상 중형투자국 증가…투자국 다양화 하지만 1000만달러 이상 중형투자 국가는 2005년 상반기 21곳에서 지난해 22곳으로 늘었고 올해는 26곳으로 늘어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국들이 다양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물류, 환경산업, 소재산업 등 국내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해외 유수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투자 사례로는 △골드만삭스의 네덜란드 자회사가 대체에너지 및 청정기술 관련 풍력발전설비용 부품을 생산하는 (주)평산에 6700만달러 신규 투자 △노르웨이 Odfjell사가 오드펠터미널코리아의 액체화물 물류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5700만달러 증액 투자 △핀란드의 Wartsila사가 현대중공업과 합작해 LNG 선박용 엔진 생산을 위해 3600만달러 신규 투자 △환경 및 재생에너지 분야 전문 기업인 Envio사(독일)가 바이오 에너지 생산 및 공급을 위해 2000만달러 신규 투자 △미국의 첨단 반도체 소재업체인 Coorstek사가 정밀 산업용 세라믹 부품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해 1100만달러 신규 투자 등이다. 전체투자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1.1%에서 올해는 34.5%로 3.4%포인트 높아졌고 그린필드형(공장이나 지사 설립) 투자비중은 47.5%에서 70.3%로 급증했다. 투자 문의 매년 증가세…FTA 등으로 투자 호전 기대산자부 김필구 투자정책팀장은 "단기적으로 원화강세 지속 등 투자 여건이 호전되지 않고 있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투자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으며 자유무역협정(FTA)체결에 따른 투자자의 관심 증대 등으로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자부에 따르면 해외무역관을 통해 접수된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내 투자 문의는 지난 2005년 상반기 385건에서 2006년 441건, 올해는 497건으로 꾸준히 늘고있는 추세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지난 4월 발표한 '2007년 외국인투자촉진시책'을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외국인투자에 대한 친화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외국인학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외국인 대상 한국어강좌 개설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투자 효과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지속된다. 또 외국인투자 유치체계를 강화하고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한편, 대미 투자유치단을 파견하는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전략적 투자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CNN 한국특집방송(Eye on Korea, 10월) 등을 통한 투자 유치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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