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최근 폭락한 증시에서 기관투자가보다 10배나 많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5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증시 급락기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투자자별 거래 상위 30개 종목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이 수익률은 평균 -11.32%로 기관 -1.15%, 외국인 -3.66%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또 개인이 순매도한 상위 30개 종목은 평균 2.82% 올랐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 종목은 각각 10.36%와 7.80% 내려 대조를 이뤘다.개인들은 이번 폭락장에서 산 종목은 떨어지고 판 종목은 올라감으로써 위험 관리에 취약성을 드러냈다. 개인들은 2조15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3조52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67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국민은행은 14.97% 급락했고, 기아차(-19.54%), 신한지주(-10.27%) 등 상위 30개 전 종목이 하락했다. 기관이 같은 기간 순매수한 종목 중에는 SK와 호남석유가 10% 이상 하락했으나 STX조선(6.90%)·삼성테크윈(14.39%) 등 상당수 종목이 상승해 종목 선택 능력이 돋보였다.“상승 반전 때는 매도 경향”외국인 순매수 종목 중에는 하이닉스(-6.53%)·우리투자증권(-12.54%) 등이 급락했으나 대우차판매(7.38%)·LS산전(2.78%) 등은 올라 평균 손실을 최대한 줄였다.거래소 관계자는 “개인은 증시 급락기에 저가 매수에 나서지만 상승세로 반전할 때쯤이면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매도하는 경향을 보여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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