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 등 대외여건 변화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 등 8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내년 한국경제가 5%대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최근 국내 실물지표가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한국의 실물경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를 둔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국제금융센터가 매달 조사하는 ‘해외투자은행들의 아시아 주요국 경제지표 전망’에 따르면, BNP파리바·골드만삭스·JP모건·리만브라더스·모건스탠리·씨티·UBS·메릴린치 등 8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이 8월 말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의 평균은 5.0%로 집계됐다. 이는 7월 조사 당시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6월 전망치(4.9%)보다 0.1%포인트 상향조정해 예측한 5.0%를 2개월 째 유지한 것이다. 이들 8개 투자은행들의 전망이 대부분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로 국내 금융시장이 일시적 영향을 받았던 시기 이후에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은 서브프라임 영향보다 최근 한국 경제의 경기회복 확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별로는 BNP파리바가 가장 높은 5.5%를 제시했고, 골드만삭스와 씨티는 각각 5.3%와 5.2%의 성장을 예상했다. JP모건은 전망치를 7월 4.8%에서 8월 5.1%로 끌어올렸고 씨티도 5.0%에서 5.2%로 0.2%포인트 상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는 7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 각각 4.8%, 5.0%를 전망했다. 반면 리만브러더스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7월 5.1%에서 8월 4.8%로 소폭 내려갔다. 이들 8개 투자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8월 평균 4.6%로 7월 4.5%에 비해 0.1%포인트 높였다. 골드만삭스와 씨티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가 4.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JP모건·UBS·메릴린치는 각각 4.6%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어 BNP파리바(4.5%), 리만브라더스(4.5%), 모건스탠리(4.3%)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들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내년 한국 물가상승률에 있어서도 7월 2.7%로 전망했다가 8월 2.6%로 내려잡았으며,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도 당초 0.0%에서 0.4%로 높여잡아 한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뒤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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