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신고기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 증가한 29억4900만불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2006년 2분기 이후 5분기만에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투자 유치 부진의 주요 요인이었던 1억 달러 이상 대규모 투자의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반면, 1억불 미만 중형투자 이하는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원화강세와 고유가 등 외부 여건은 나아지고 있지 않으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지난 4월부터 외국인투자 촉진시책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인한 투자자들이 늘어 감소하던 외국인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3분기에 이뤄졌던 대규모 투자(S-LCD, 9.6억불)의 영향과 전기·전자 분야에 대한 투자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70.2% 감소한 5억3900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금융·보험, 문화·레저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투자가 대폭 증가하여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85.6% 증가한 22억5100만불을 나타냈다. 형태별로는 M&A형 투자가 2006년 2분기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 이번 3분기에 증가세로 반전,전년동기 대비 82.8% 증가한 11억 달러를 기록했고, 그린필드형 투자는 7.6% 감소한 18억4900만 달러였다. 특히 그린필드형 투자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62.7%)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로부터의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는 S-LCD 등 지난해 같은 기간에 이뤄진 대규모 투자의 영향 등으로 대비 크게 감소했다. 3분기에는 주로 화학, 대체에너지 등 국내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꾸준히 유입되었으며 우리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통한 투자도 있었다. 스페인의 아시오나(Acciona)사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목적으로 1억2800만 달러를 신규 투자했으며 독일업체 바스프사(BASF)는 폴리우레탄 원료 생산의 주요 설비인 스팀제조공장을 설립하기 위하여 한국바스프(주)에 6500만 달러를 증액 투자했다. 프랑스 AXA는 교보자동차보험의 지분을 인수한 이후 1억1700만 달러 규모를 증액투자했으며 스위스 회사인 UBS는 대한투자신탁운용(주)과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대한투자신탁운용(주)의 지분을 1억97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산업자원부 는 “원화강세로 투자비용이 증가하는 등 외국기업의 투자 결정에 장애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나 한·미 FTA 체결에 따른 투자자의 관심 증대와 적극적인 외국인투자 유치 확대 노력으로 외국인투자 회복세가 4분기에도 유지되면서 올해 외국인직접투자 규모가 지난 3년과 같이 100억 달러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략적 투자 유치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해외 언론 등을 통한 홍보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선 정부 부처와 시·도, 관련협회, Invest KOREA가 공동으로 투자 유치 노력을 하는 프로젝트(34개)에 대한 밀착 지원을 강화한고 이달 말에는 프로젝트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 계획이다. 오는 12월 초에는 산자부 장관이 참영하는 대미 투자유치단을 파견하고 외국인학교에 대한 지원 강화, 외국인 대상 한국어강좌 개설 확대 등 외국인 경영·생활환경 개선과제를 조기완료 하도록 추진하여 외국투자자가 국내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번 달 CNN에 방영되는 한국특집방송 ‘Eye on Korea’ 와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FIF(Foreign Investment Festival)등을 통해 투자 유치 홍보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11월 말에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투자 유치 10주년 백서를 발간해 외국인직접투자 성과 를 분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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