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수입물가 상승률이 수출물가 상승률을 훨씬 뛰어넘는 등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4% 상승한 데 비해 수입물가는 15.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9월 5.2%, 10월 7.5%, 11월 13.7%로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물가 상승률은 9월 -2.6%, 10월 -2.5%, 11월 1.8%로 하락 또는 소폭의 오름세에 그쳤다. 전월대비로도 수출물가는 0.5% 상승한 반면, 수입은 1.7% 올랐으며, 2007년 연평균으로는 수출이 2.1% 하락한 데 비해 수입은 4.5% 상승했다. 한은은 그동안 수출입물가 통계를 작성할 때 2000년을 기준으로 했으나 지난해 12월 통계부터 기준년을 2005년으로 변경하고 품목별 가중치 등도 개편했다. 개편 이전의 통계를 기준으로 할 때 12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20.4%로 전달 18.8%보다 상승폭이 확대돼 1998년 10월(25.6%) 이후 9년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한 것은 원자재(1.6%) 및 중간재(1.8%) 가격이 비철금속의 국제시세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제농산물 및 석유제품의 가격상승, 원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올랐으며 자본재(0.9%)와 소비재(2.7%) 역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농림수산품 수입물가는 농산물 국제시세 상승과 이로 인한 주요생산국의 수출제한 조치 등으로 밀, 옥수수, 대두 등이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5.8% 상승했으며, 광산품은 동광석, 연광석, 아연광석이 경기둔화 기대 등으로 내렸으나 액화천연가스, 우라늄 등의 수요증가로 오르면서 1.2% 상승했다. 석유제품(4.8%)도 원유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나프타, 프로판가스 등을 중심으로 올랐고, 화학제품(3.2%)은 에틸렌글리콜이 주요 생산시설의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상승했다. 한은 수출물가와 관련해서는 원화 약세가 전반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공산품(0.5%) 가격이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며 농산품(2.3%) 가격도 올라 수출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연평균 수입물가는 원자재 및 중간재 가격 상승으로 전년대비 4.5% 올랐고 연평균 수출물가는 D램 가격 등의 하락으로 전년 대비 2.1%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12월에 유가가 다소 하락했으나 이달 들어 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비철금속 가격도 올라 수입물가는 더욱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입물가 상승은 생산자물가 및 소비자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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