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가격이 또 큰폭으로 올랐다. 국내 4대 제분업체인 동아제분이 21일부터 모든 밀가루 제품의 가격을 평균 20% 올렸다. 지난해 12월 국제 곡물가 상승을 이유로 다른 업체들과 함께 20% 안팎으로 올린지 넉달 만이다. 20KG 기준으로 제빵용 강력분은 만 5600원에서 2만 280원으로, 면용은 2만 2880원에서 6천원 넘게 올랐다. 경쟁 업체들도 두자리수 인상 폭을 정해 놓고 시기만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장면과 라면 등 52개 관리대상 가운데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다른 제품들의 가격 인상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민생활과 직결된 이들 품목들에 대해선 주기적으로 가격을 점검하겠다던 정부로써도 곤혹스런 처지다. 정부 관계자는 할당관세를 깎아주고 유통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방법 외에 직접적으로 가격을 통제하거나 제재할 수단은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눈치만 살피던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물가집중관리정책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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