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비즈니스단체 한미 FTA 적극 지지 나서야” 브릴리언트 미국 상의 부대표
한·미 양국 간 가장 중요한 현안 중의 하나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한 강연이 지난 18일 워싱턴 주미한국대사관 코러스 하우스(KORUS HOUSE) 브리핑룸에서 우리나라 특파원과 교포언론인, 한·미 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마이런 브릴리언트(Myron Brilliant) 미 상공회의소 아시아지역 담당 부대표가 연사로 나와 한·미 양국이 오는 6월 5일 공식 협상을 시작하는 FTA의 배경 및 현황, 의미 등에 대한 미국 쪽의 입장을 설명했다. 한·미 비즈니스 위원회(US-Korea Business Council) 대표이기도 한 브릴리언트 부대표는 이날 강연을 통해 "한·미 간에 진행되고 있는 FTA 협상은 단순히 양국 간 차원이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현안"이라고 지적하면서, "때문에 미국은 한·미 FTA 협상을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다자적인 관점에서도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릴리언트 부대표는 "미 행정부가 갖고 있는 신속협상 권한이 6월에 끝나게 된다는 점, 금년과 내년 양국에 주요선거(11월,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3분의 1, 주지사 50명 중 31명을 선출하는 미국 중간선거 및 2007년 한국의 대선)가 있다는 점, 미·북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FTA 협상진행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 개성 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여부와 관련, 브릴리언트 부대표는 "FTA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개성 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입장인 것 같다"고 아쉬워하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른 정치적 현안이 우선 해결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릴리언트 부대표는 양국 간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FTA 공식협상이 진행되기도 전에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공개적으로 나서기를 즐겨하는 많은 비즈니스 단체들이 한·미 FTA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반면, 의사를 밖으로 표출하는 것을 자제하는 한국에서는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브릴리언트 부대표는 "미국에서 한·미 FTA에 반대하는 한국의 목소리가 많이 들리는 것은 FTA 성공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한국 비즈니스 단체들이 FTA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해주었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 희망을 피력했다. 농업 문제와 관련, 브릴리언트 부대표는 "한국의 농민들, 특히 쌀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농업의 자유화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바로 이러한 농업 이슈들이 FTA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 가입과 관련, 브릴리언트 부대표는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지지 한다"고 밝혔다. 주미한국대사관은 한·미 FTA를 코러스 하우스 강연의 주요 주제로 계속 다룸으로써 한국과 미국 내 주요 여론주도층 간에 이번 협상의 실익은 물론, 문제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는 장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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