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페루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본격화된다. 외교통상부는 오는 16~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페루 FTA 제1차 협상이 개최된다고 13일 밝혔다. 협상에는 우리측에서 외교부 김해용 FTA교섭국장을 수석대표로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계관 80여 명이, 페루측에서는 나탄 나드라미하 통상관광부 아시아-오세아니아국장을 수석대표로 외교부, 재정부, 농업부 등 관계관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양국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를 계기로 양자 간 FTA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 이후 지난 1월 사전준비회의를 통해 협상범위, 구조, 일정 등 협상골격(TOR.Terms of Reference)에 합의하는 한편 협정문 초안 교환을 통해 통합협정문(consolidated text)을 작성했다. 양측은 이번 1차 협상에서 상품, 서비스, 투자, 전자상거래, 통신, 지적재산권, 경쟁정책, 정보조달 등 포괄적 분야의 FTA 협정문안 합의에 주력할 예정이다. 상품, 서비스, 투자 분야에 대한 시장개방 일정은 2차 협상 때부터 논의된다. 페루는 최근 5년 간 연 6% 이상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한 중남미 지역 유망 수출 대상 국가로, 동과 아연, 주석, 납 등 전략적 광물자원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대 페루 수출은 7억2천만 달러, 수입은 9억300만 달러로 각각 우리나라 수출·수입에 있어서 65위와 41위에 위치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합성수지 등이며 수입은 아연광, 동광 등 광물자원이 전체의 93%를 차지해 전형적인 산업 간 무역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한-페루 FTA가 발효되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01%, 수출과 수입은 각각 0.0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칠레에 이어 남미 국가인 페루와 FTA가 체결되면 양국 경제·통상 관계의 강화, 우리나라의 남미지역 진출 확대 등에 있어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