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영남권 ‘현장정치 1번지’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는 대권주자들의 발길이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다.고건 전 국무총리는 14일 총리직 사퇴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 자신의 자문그룹인 ‘미래와 경제’ 세미나에 참석한 뒤 성서공단과 서문시장을 잇따라 찾는다. 고 전 총리의 대구 방문은 영남권 공략의 첫 단추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앞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4일 대구 서문시장 아케이드 준공식에 참석, 상인들과 만났다. 지난해 연말 대형 화재 피해로 시련을 겪은 상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1월 초 서문시장을 찾은 이후 8개월여 만이다.서문시장은 영남권 최대 재래시장 중 한곳으로 서민들이 많이 몰리는 특성상 서민 체감경기와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장소. 이 때문에 2002년 대선을 비롯해 총선,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지역 ‘표심잡기’를 위해 서문시장으로 몰렸다. 지역 정가에선 최근 대권주자들의 잇단 서문시장 방문을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정지작업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두 번의 대선도전에서 실패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경우 97년 대선과 2002년 대선 고비마다 서문시장을 방문,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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