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인근 야산에서 희귀종인 어미 올빼미와 4마리의 새끼둥지가 2일 카메라에 잡혔다. 천연기념물(324-1)과 환경부 보호종 4등급인 올빼미는 최근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희귀조류로 삼림이 무성한 강원도나 경기도 북부지역에서 야생상태로 가끔 발견되지만 도심에서 발견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올빼미를 발견할 당시 어미는 둥지 근처 나뭇가지에 앉아 있었으며 둥지 안에는 털이 한창 자라고 있는 새끼 4마리가 있었다.야행성인 올빼미는 낮에 주로 나뭇가지에서 잠을 자지만 새끼를 키울 때는 낮에도 먹이사냥을 한다. 본보가 촬영을 시도하자 어미는 카메라를 발견하고 경계의 눈빛을 드러내 보였지만 새끼들을 의식한 듯 달아나지는 않았다. 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 박사는 “어미 올빼미는 제대로 된 깃털을 가진 건강한 성체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고 새끼는 부화한지 일주일에서 10일쯤 된 것으로 4마리 모두 건강해 보인다"며 “도심 인근에서 발견되기는 아주 드문 일로 매우 의미 있다”고 말했다.백 박사는 또 “올빼미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삼림이 우거진 곳의 고목 등 나무구멍에 둥지를 틀고 작은 들쥐와 벌레, 나방 등을 주로 먹는다”며 “같은 천연기념물인 소쩍새가 10마리 발견될때 1마리정도 관찰되는 희귀조류”라고 덧붙였다. 올빼미는 올빼미목 올빼미과로 분류되며 성체 몸길이는 38cm 정도로 누런 갈색 바탕에 세로줄무늬가 있고 몸의 아랫면은 색이 연하고 눈은 검다.단독으로 생활하며 낮에는 나뭇가지에 앉아 움직이지 않는다. 날카로운 발톱으로 들쥐 등 먹이를 잡아 부리로 찢어 먹으며 아기 울음소리 같은 소리를 내는데 주로 겨울밤에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알을 품는 기간은 28~30일, 보통 2~3개의 알을 낳으며 어미의 보살핌을 받는 기간은 4~5주로 발견된 새끼는 4월 하순께 부화한 것으로 보인다.백두대간시민연대 관계자는 “도심인근에서 상처를 입은 올빼미가 발견돼 사람이 보호하는 경우는 더러 있어도 청주 도심에서 야생 상태로 발견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산란과 부화까지 성공한 올빼미 둥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인적을 줄이고 특히 야간산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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