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환도로 개통-대여소 운영등 ‘대안교통 육성’큰호응
서울 송파구가 ‘혁명’을 꿈꾸고 있다. ‘공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한 ‘녹색교통혁명’이다. ‘자전거 교통 분담률’을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혁명’의 목표다. 이를 위해 송파구는 지난해 1월 ‘자전거교통문화팀’이라는 직제를 신설해 ‘혁명’ 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자전거를 통해 친환경 도시를 만들고 새로운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신설한 조직이다.송파구가 자전거를 이용한 녹색교통 혁명에 나선 것은 여느 지역과 달리 자전거 타기에 적합한 평탄한 지형 때문이다. 주민 건강은 물론 자전거 교통 분담률이 올라갈 경우 한면 조성에 4000여만원이 필요한 주차장 예산도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다.◈자전거도로 정비〓송파구가 자전거를 이용한 녹색교통혁명을 달성하기 위한 첫번째 전략은 자전거를 편리하게 탈 수 있는 도로망의 확충과 정비. 지난 2년동안 21개 노선과 65.77㎞에 이르는 자전거도로를 만들었다.25㎞나 되는 ‘자전거 외곽순환도로망’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마천동에서 한강까지 5㎞의 성내천 자전거도로와 한강에서 탄천 구간 가운데 송파지역 3㎞를 자전거도로로 조성했다.이와함께 지난 10월 훼미리아파트 뒷길부터 문정 가로공원~마천동 성내4교에 이르는 미연결구간 2.65㎞를 완공, 마천동(성내4교)~올림픽공원~아산병원~한강~탄천~훼미리아파트~문정동 가로공원~마천동(성내4교)을 잇는 순환도로망 25㎞를 모두 마무리했다.여기에다 2007년까지는 3.5m이상 보도 106㎞에 해당하는 모든 길을 자전거도로로 조성하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또 자전거를 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185곳의 보도턱을 낮추는 등 243곳의 부적합시설을 정비하고 주요 전철역, 공공시설물, 학교 등 지역내 135곳에 자전거 보관소를 만들어 7271대를 동시에 세워둘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무료대여·수리센터〓자전거를 타고 싶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구입을 망설이는 구민들에게는 아예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 레저 활동으로 자전거 타기를 시작하면 결국 출퇴근, 등하교, 시장보기 등에도 대중교통 대체수단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복안이다.이에따라 ▲출퇴근과 업무용 보조교통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이 많은 잠실역 네거리 ▲레저와 체력증진을 겸한 운동수요가 많은 거여·마천 ▲아침 운동때 수요가 많은 문정·가락 등 3개소에 각 100여대씩 모두 350여대의 자전거 무료 대여소 3곳을 운영하고 있다.또한 빌린 곳과 관계없이 대여소 3곳 중 어느 곳에나 반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민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이같은 계획이 맞아떨어져 주말과 공휴일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이고 평일에도 대여소별로 하루 평균 50여대가 나가 올해만 1만여명의 주민이 이용했다.송파구는 또 잠실역 2번 출구 앞에 설치된 ‘자전거 무료수리센터’(02-3431-4947)에서 타이어 펑크 등 간단한 수리를 무료로 정비해주고 동별로 순회 정비를 통해 주민들의 부담과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자전거를 탈줄 모르는 주민들을 위해 올림픽공원 주변 방이동과 잠실5단지 뒤쪽 한강변에는 무료 자전거 강습소도 운영하고 있다.이같은 노력의 결과 자전거 모범학교로 지정된 보성고 등 7개교 학생들의 8864명 가운데 1675명이 자전거로 통학, 자전거 이용률이 18.8%에 이르러 ‘자전거 교통분담률 20%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모든 구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자전거 교통문화정책은 구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 정책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자전거 특별구’로 지정받기도 했다.이유택 송파구청장은 “자전거타기 운동으로 송파지역 22만가구 가운데 85%가 자전거 1대 이상씩을 갖고 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지속적인 재원확보를 통해 녹색 환경도시 송파를 가꾸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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