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허가면적 9월 31% 급감…9개월째 내리막
정부가 지난해 10·29 부동산안정대책을 발표한 이후 서울지역 건축허가면적이 9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서울의 건축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의 강력한 부동산규제정책과 함께 종세분화(도시계획에 따라 용적률을 기준으로 일반 주거지역을 3가지로 나눈 것)에 따른 용적률 하락으로 아파트 재건축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특히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균형발전촉진사업에도 불구, 건축경기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어 건축경기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건축경기 악화=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동안 건축허가를 받은 건축물의 연면적은 77만7274㎡로, 지난해 9월 113만3743㎡에 비해 31.4%나 줄었다. 특히 9월 건축허가면적은 올 들어 8월(75만8507㎡)에 이어 월간기준으로 두번째로 적은 것이다.또 지난해 같은 월 대비 올해 월별 건축허가면적은 지난 1월에 18.2%가 감소한 것을 비롯, ▲2월 19.6% ▲3월 25.8% ▲4월 47.6% ▲5월 31.2% ▲6월 88.0% ▲7월 71.7% ▲8월 40.8%로 9개월째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건축허가면적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건축허가면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재건축시장이 크게 얼어붙었기 때문이다.부동산컨설팅업체인 RE멤버스 고종완 사장은 “건축허가 면적이 크게 감소한 것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서울시의 종세분화에 따른 용적률 하락으로 재건축 시장의 사업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재건축물량(사업승인 기준)은 955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9951가구에 비해 76.1%가 줄었다.◆뉴타운사업 지지부진도 한 몫=당초 서울지역 건축경기 부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됐던 뉴타운사업이 오히려 부동산시장 침체의 역풍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은평과 길음 왕십리 등 뉴타운 시범지구로 지정된 세 곳 중의 하나인 왕십리 일대는 사업초기에 반짝 관심을 끌었지만 최근에는 수요가 뜸해 뉴타운사업이 막대한 돈만 낭비하는 사업으로 전락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뉴타운사업지 인근 타운부동산중개소 김영민(41·중개사) 사장은 “뉴타운 지정 전후로 사업지와 그 주변지역의 땅값이 두배 가까이 올랐지만 정작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집값과 땅값이 계속 정체된 상태”라며 “뉴타운대상지 주민들은 큰 돈 들여 오히려 손해 보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서울지역 건축경기가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지만 각종 건축 규제를 무작정 풀 경우 서울 전체가 다시 투기장화할 수 있다”며 “왕십리 뉴타운의 경우 재개발 추진위원회 내부 문제로 사업이 잠시 주춤했으나 문제가 곧 해결돼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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