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 북한 “인내심을 갖고 대해야”
한중일 우호교류 협의차 선양을 방문한 김 지사는 27일 밤 동북아발전포럼 참석차 중국 선양에 머물고 있는 김 전 대통령와 같은 호텔에 투숙하면서 우연히 면담이 성사됐다.김 지사는 “현 상황에서 북한과의 흡수 통일은 정신적인 갈등 등 어려운 점이 있다”며 “북한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도록 지원하고 북한의 점진적인 개방을 통해 주민들이 현실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김 지사는 “올 여름 북한에 말라리아 모기 방제용 약품과 차량을 제공했고, 최근 평양에서 열린 청소년축구대회에 예산을 지원했다”고 소개한 뒤 “얼마 전에는 도에 남는 쌀을 제공하겠다고 하자 북한에서 받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거절해 당황했지만 이러한 사업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김 지사는 “부시 미 대통령 방한 당시 기공한 도라산 평화공원이 얼마 전 문을 열었는데 내년 봄 날씨 좋을 때 한번 찾아달라”고 당부했으며, 김 전 대통령은 경기지사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바쁜 사람이 나를 찾아주니 감사하다. 경기도가 중요한데 성공적으로 일을 잘 해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이에 김 전 대통령은 “북한 체제를 지지하지 않지만 상대방이 평화를 해칠 힘이 있는 만큼 국제사회에 협력하도록 잘 이끌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북한은 보면 결국은 따라오니 인내심을 갖고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직에) 있을 때도 북한은 약속을 잘 안 지켰는데 교만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열등감을 갖고 있어 그랬던 것 같다”며 “북한 방문해 얘기해보니 자기네를 알아주고, 대화도 하고,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고 싶다는 의미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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