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학계,노동계,문화예술계 등 각계 사회단체 대표들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안 사태의 해결을 위해 주민투표 실시를 촉구하는 `2천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고은 시인,김지하 시인,백낙청 교수,최병모 민변 회장,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이학영 YMCA사무총장,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 12명의 사회단체대표들은 각계 사회단체 회원 2천명을 대신해 낭독한 선언문에서 정부의 주민투표 수용, 경찰병력 즉각철수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정부가 핵폐기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갈등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시민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부안핵폐기장 주민투표 중재단′이 내놓은 주민투표안을 수용해 부안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부안 주민들에게 "경찰과의 충돌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평화로운 해결책을 선택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정부에 대해서도 "과도한 경찰력을 즉각 철수시켜 주민의사가 평화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민단체 중재단에 참여중인 최병모 민변회장은 "정부는 중재단이 제시한 주민투표 제안서에 따라 성실하게 주민투표 일정을 협의해야 한다"며 "정부가 내년 4월 총선 이전에라도 최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한다는 원칙만 제시해도 현지 민심이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사회단체 대표들도 의견수렴 절차를 무시한 정부의 정책미숙을 지적하고 주민여론을 반영한 부안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강조했다.
백낙청 교수는 "민주적 절차없이 부안주민 의사를 무시한 채 원전센터 건립을 강행했다는 게 문제의 초점"이라고 지적했고 단병호 민노총 위원장도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신을 키웠다"고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고은 시인은 "부안사태는 그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이고 지체없이 신속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박경조 녹색연합 대표는 "정부측에서 손을 먼저 내밀어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깊어가는 골을 메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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