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먹이 공급과 쉼터 조성 등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진되고 있는 `생물다양성관리계약′이 위기를 맞고있다.
지난 29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등 철새 도래지 인근 농민들에 따르면 해남군이 사업비 2억1천여만원을 확보한 뒤 농작물 미수확 21㏊와 무논쉼터 조성 261㏊ 등에 대해 다양성관리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가가 낮아 계약을 기피하고 있다.
`환경과 농민을 위한 모임′ 박종기 회장은 "지난해 첫 실시된 다양성관리계약이 철새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농민들은 고통을 주는 또 다른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한 농민은 ㏊당 1천만원의 보상금을 받고 벼를 수확하지 않고 그냥 놔 뒀다가 철새가 떠난 지난 4월 물을 빼고 볏짚을 처리하느라 인건비와 장비대금이 많이 들었다는 농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 보다 낮은 단가인데다가 뒤처리 등이 귀찮아 계약을 기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민 진용삼(44.산이면)씨는 "지난해 2만1천여평에 대해 벼를 수확하지 않는 계약을 했는데 지난 4월 농사를 짓기 위해 농기계와 인력을 사 이 볏짚을 치우느라 생고생을 했다"면서 "지난해 마을에서 11가구가 계약을 했는데 올해는 계약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진씨는 "단가만 현실화 되면 농민들도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워낙 단가가 낮다"고 덧붙였다.
해남군은 농작물 미수확에 ㎡당 지난해 1천원에서 올해 889원, 무논쉼터 조성도 ㎡당 15원에서 10원으로 단가를 각각 낮춰 다양성관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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