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까지 150억원 투입 하멜표류지 복원사업 추진
전남 강진군과 네덜란드가 300여년의 시간과 공간을 넘어 다시 인연쌓기에 나섰다.
강진군이 네덜란드와 인연쌓기는 조선을 유럽에 처음 알렸던 하멜이 1656년부터 1663년까지 7년간 살았던 인연에서 출발했다.
전라지역 육군 총지휘본부였던 강진 병영성에는 하멜이 쌓았다는 2m 높이의 돌담과 수로(水路), 앉아서 고향을 생각했다는 은행나무 등 아직도 하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강진군은 이 인연을 살려 청자골 강진의 이미지를 전국화, 세계화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98년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 호르큼시와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문화와 관광, 경제,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해오고 있다.
이미 양 지역은 20여차례에 걸쳐 상호방문했고 하멜이 사용했던 대포와 동상, 나막신이 강진으로 건너왔으며 강진청자 6점이 네덜란드로 보내지기도 했다.
강진군이 지난 28일 네덜란드 H.D 캄프 국방장관과 한국주재 네덜란드통신사 기자 등을 초청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캄프 장관 일행은 1박2일간의 강진 방문중에 하멜의 숨결이 남아있는 병영성과 ′하멜호′라고 명명된 황포돛배 복원현장 방문, 청자빚기 체험 등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강진군은 캄프 장관 일행이 동백나무 숲으로 유명하고 다도해 절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사찰인 백련사(군내 도암면)에서 숙박하게 하고 식사도 모두 한정식으로 내놓기로 하는 등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
강진군은 이런 다양한 인적교류 이외에도 사업비 150억원을 투입, 병영성에 하멜표류지 복원사업을 2006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강진군은 이 사업으로 하멜 일행이 직접 쌓은 1.2㎞ 구간의 돌담과 수로 보수, 하멜전시관과 풍차 건립, 화훼단지 조성 등도 계획하고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하멜전시관 옆에는 농촌풍의 전통 민속마을 조성, 동서양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테마 관광촌을 조성할 계획이다"며 "하멜을 계기로 한 네덜란드와의 인연쌓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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