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여자 핸드볼팀이 계속된 훈련 거부로 팀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일 광주시 체육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체전을 앞두고 핸드볼 팀의 내분에 따라 전임 감독을 경질한 광주시가 지난 달 21일 신임 감독을 선임하자 일부 선수들이 감독 선임의 잘못을 들고 훈련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오모 선수 등 일부 선수들은 박광태 시장이 임명한 신임 정순복(42여)감독이 핸드볼계를 떠난 지 오래된 데다 여자의 신분이라는 이유를 들어 지금까지 훈련에 불참하고 있다.
정 감독은 취임이 후 지난 달 30일까지 휴가를 주면서 선수들의 개별면담을 통해 훈련에 참가할 것을 설득했다. 그는 지난 달 31일 오전 10시부터 국민생활관 핸드볼연습장에 단체 훈련에 들어가기로 하고 선수들에게 통보했으나 선수들은 이날 현재까지 2일 째 훈련을 거부하고 있다.
선수들은 정 감독의 임명이 철회되지 않는 한 앞으로의 훈련에도 불참하기로 해 선수 파업이 계속될 경우 해체로까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광주시는 “이 같은 단체 행동은 운동선수로써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준 공무원 신분인 이들 선수가 훈련을 계속 거부할 경우 복무규정에 따라 인사조치 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날 감독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시 관계자는“감독에 눈독을 들인 모 지도자가 일부 선수를 충동질함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모든 선수들이 훈련을 거부하고 있다”면서“누구를 막론하고 이 주 내로 훈련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밝혀 선수들이 훈련에 복귀하더라도 이 지도자에 대해서는 문책할 뜻을 시사했다.
한 체육인은 “광주시가 많은 예산을 들이고 있는 핸드볼 팀을 해체하고 개인 종목의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면서“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칫 팀 해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여자 핸드볼 팀 육성을 위해 매년 10억 여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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