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유(施釉)도기의 발상지인 전남 영암군에 국내 최대 규모의 고(古)가마(화목가마)가 설치된다. 지난 12일 영암도기문화센터에 따르면 군서면 구림리 도기문화센터 안에 국내에서는 가장 큰 길이 11.4m, 폭 3.6m의 5칸 짜리 고가마를 설치하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전통 고가마 장인인 경기도 김봉렬(65)씨가 직접 만들고 있는 이 가마는 15일 시험가동을 거쳤으며 앞으로 도기 제작에 본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도기문화센터측은 이 가마가 가동되면 관광객들이 가마에서 도기가 구워지는 전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기문화센터 박태홍 소장은“민간 요(窯) 대부분이 소나무 장작을 구하기가 어려워 가스가마를 사용하는 바람에 장작을 때는 가마를 보기 힘들게 됐다”며“전통문화 보존 차원에서 고가마를 만들고 있으며 이 가마에서 굽는 도기에는 화학유약 대신 소나무 재(잿물)를 사용해 최고의 품질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기문화센터는 연간 4회 가마를 가동하고 나머지 기간은 대학 등에 대여할 계획이다. 특히 이 가마에서는 고급 다기를 구워내‘돌샘’(石泉)이라는 상호로 세트당 50만-350만원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영암 도기문화센터는 현재 80여종의 각종 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인터넷 판매 등을 통해 1억1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선배 기자 kimsb@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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