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대학교 사학과 서병국 교수가 포천군 소흘읍 고모리에 소재한 고모리 산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향토 문화재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향토사랑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 논문은 2002년도 모악실학회에서 실학사상연구 제22집에 ‘호태왕릉비소재 영락연호 사용광정(好太王陵碑所載 永樂年號 使用匡正)’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는데 중원고구려비에 나와 있는 58개 성 중 고모루성이 포천의 고모리산성일 가능성이 매우 많다고 발표했다.
포천 관내에는 지금도 모루란 지명이 많이 있으며 포천지역은 마한의 동북지방으로서 마치 모퉁이 같은 땅이었다. 온조는 말갈의 남침을 막는다는 조건으로 100리의 이 땅을 마한왕으로부터 할양받았기 때문에 백제시대에도 모퉁이로 통용되어 고모루성의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밝혔다.
지형적으로 고모리 산성, 즉 고모루성의 동쪽에 있는 비득재 고갯길은 철원과 한강을 잇는 중요한 군사교통지역으로 호태왕이 백제 남침시 이 루트를 이용했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또한 비득재 관문을 지키는 백제의 요새지가 지금도 고모리산성, 즉 고모루성이였음을 이 산성의 안팎에서 수습한 다량의 각종 토기편이 모두 백제 몽촌토성의 그것과 완전히 일치하며, 또 최근 경기도 박물관에서 발굴한 포천읍 자작리 백제 주거지에서 나온 토기 및 다량의 토기편 양식, 문양과도 일치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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