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반강제적인 보충수업을 규제하고 있으나 경북도내 상당수 고교에서는 여전히 `0교시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 등이 실시되고 있어 전교조가 불법적인 자율학습과 보충학습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는 26일 “경북도내 중·고등학교에서 불·탈법 보충수업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불법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의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경북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불법 보충수업이 모든 인문계 고등학교와 중학교로 확산했는데도 교육청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사실상 묵인·방조하고 있다”며 “교육을 빙자해 학교에 만연한 모든 불법 행태를 제거하기 위한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고교 및 학부모들에 따르면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발표된 방과후 수준별 수업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종전에 실시하던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0교시 수업과 오후 11시까지 보충수업, 야간 자율학습이 그대로 시행하고 있다.
A고교는 특기적성교육 형식을 빌려 오전 8시부터 0교시 수업 1시간, 방과후 2시간 등의 보충수업을 실시한 뒤 1~2학년은 오후 10시, 3학년은 11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B고교도 전 학년이 오전 8시부터 1시간 자율학습한 뒤 1-2학년은 오후 10시, 3학년은 11시까지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또 C고교 역시 오전.오후 1시간씩 특기적성교육 형식의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후 11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 학교는 0교시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을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는 반강제적으로 실시되고 있어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학생 선택권을 주고 보충수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학생들은 참여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방과후 수준별 수업이 본격화되면 결국 밤 늦게까지 보충수업이 합법적으로 실시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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