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출범이후 처음 치러진 6.4 재보선에서 집권 여당 한나라당이 참패했다. 한나라당은 전국 9곳의 기초 단체장 선거 가운데 서울 강동과 인천 서구, 경기 포천 등 6곳에 공천을 했지만 수도권 세 곳에서 모두 패했고 경북 청도 단 한곳에서만 당선자를 내는 데 그쳤다. 29명을 뽑는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서울 2곳과 경기 9곳 등 수도권 11곳 가운데 경기 지역 2 곳에서만 승리했다. 전국적으로는 7곳에서만 당선자를 냈다.14명을 선출하는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경남 한 곳에서만 당선자를 내는 등 쇠고기에 성난 민심은 광역.기초 의원 선거를 가리지 않았다.반면 민주당은 수도권 표심의 가늠지로 여겨지는 서울 강동구청장 선거와 인천 서구청장 선거에서 각 각 이해식,이훈국 두 후보가 당선되는 등 선전했다. 특히 이들 지역은 한나라당이 단체장을 차지하고 있던 곳이어서 민주당에게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광역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11명의 후보 가운데 9명이 당선됐고 호남 지역 세곳도 석권했으며 충북과 경남에서도 각각 한 석씩을 차지하면서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자가 됐다.강원 고성군수 선거에서는 윤승군 후보와 황종군 후보가 나란히 4597표를 얻어 재검표가 실시되기도 했다. 선거사상 동수가 나온 것은 2002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 동두천시 상패동 기초의원 선거에 이어 두번재다.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재보선 결과에 대해 "국민과 소통이 부족했고,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며 "6.4 재보선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또 "이번 선거는 국민들께서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 어린 질책을 보여주신 것"이라며 "그 뜻을 겸허히 받들어 반성과 자성의 기회로 삼겠다"고 고개를 숙였다.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재보선 결과는 더 잘하라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특히 "이번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쇠고기 재협상을 반드시 관철하라는 것"이라며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 대변인은 "이번 선거결과는 이명박 정권 100일에 대한 총체적 불신임을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한 뒤 " 국민의 뜻을 외면한다면 더욱 더 큰 국민의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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