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가능3동에서 『우리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장수철(44세)씨는 남몰래 1년 전부터 불우이웃 돕기에 앞장서고 있어 타인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장씨는 식당을 운영하며 지난해 8월부터 손님이 내는 식사비에서 100원씩을 따로 모아 식비의 일부를 매월 생활이 어려운 세대를 찾아 전달해 왔을 뿐 아니라 식당을 찾는 불우 노인과 청소년에게도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이 끝날 때 쯤이면 저녁에 지치고 힘들텐데도 불구하고 지체1급 장애인 박종섭(37세)씨에게 매일 저녁식사를 무료로 배달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던 장씨는 IMF 이후 하던 일을 관두고 식당을 운영하였고 기회가 되면 이러한 일들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가 하는 일은 얼마되지도 않았고 크게 말할 일도 아니며 다만 내가 기분이 좋으려고 하는 일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이고 하니까 뭔가 조그만 도움이 될게 없을까 생각하고 그냥 작은 성의표시를 할 뿐이다." 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자기만 생각하는 요즈음 사람들과는 다른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장수철씨에게는 부인 또한 남편이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동참해서 열심히 도와 주고 있다. 남몰래 이러한 선행을 해온 장수철씨는 "우리 주변에는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며 "작은 함이나마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축복이며 이 일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자신이 어려운 상황속에서 남에 대한 배려와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마음, 이런 마음을 갖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닐 것이다. 장수철씨는 "이것은 정말 조그만 일이다. 별것도 아니고 동네에서도 쉬쉬했는데..." 라고 하면서 겸손하게 말했다.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 것보다 알면서 실천하는 사람, 앞으로도 점점 삭막해지는 사회에 이런 사람들이 많이 생겨 좀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수경 기자> ps@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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